본문 바로가기

방송, 연예

나의 Dining TV Program : 일명 밥먹으면서 보는 TV 프로그램

필자는 혼자 산다. 혼자 산지 꽤 되었다. 그래서 혼자 밥을 먹을때가 많다. 그런데 혼자 먹을때는 외롭다.

1995년 잠시 외국에 나가있을때 부터인가 필자는 항상 TV를 켜놓는 버릇이 있었다. 혼자 집에 있으면 조용한게 싫어서 그때부터 인가 집에 오면 항상 먼저 하는일이 TV를 켜놓는것이다. 그리고 필자는 항상 밥을 먹을때도 TV를 켜놓는데, TV를 보면서 밥을 먹으면 그나마 혼자 먹는 외로움을 달랠 수 있었다. 특히, 필자는 당시 남자셋 여자셋을 보며 밥을 먹곤 했다. 아니 아마도 항상 남자셋 여자셋을 보며 밥을 먹었던거 같다. ㅋㅋㅋ... 시트콤은 밥 먹으면서 보기에는 가장 안성맞춤인거 같다. 당시 신동엽, 송승헌, 우희진, 이의정씨 등등 청춘 스타들이 나오는 이 프로그램은 아무 신경 안쓰고 편하게 즐기면서 밥을 먹을 수 있게 해주는 필자의 가장 좋은 벗이기도 했다. 그리고, 영어가 좀 된 후로는 프렌즈를 보며 밥을 먹었던거 같다.

그리고 최근까지 필자는 항상 밥을 먹을때 마다 보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필자는 일명 "Dining Program"이라고 부른다. ㅋㅋㅋ...

필자가 생각하는 Dining Program
일단 심각하지 말아야 한다. 심각하면 소화에 도움이 안된다.
둘째, 유머와 위트가 있어야 한다. 다시 말해 보는내내 즐거워야 한다.
셋째, 어느정도의 드라마가 있어야 한다. 그래야 계속해서 보게 되고 밥 먹는 시간이 오면 무의식적으로 프로그램으로 채널이 돌아간다.
넷째, 메인 MC나 주인공들의 진행 및 연기 능력이다. 진행을 잘 본다거나 연기를 잘하는것이 아닌 시청자에게 편안함을 주는 프로그램을 말한다.

쓰다보니 좀 울컥한다... ㅡ,.ㅜ

필자의 최근 Dining Program

무한도전 - 뭐 예전 필자의 글에서도 언급했지만 필자는 무한도전 광팬이다. 그리고 밥 먹을때 보는 필자의 Dining Program 1순위이다.(IPTV가 있어서 정말 다행) 무한도전은 그들의 무한한 도전을 심각하지 않게 유머와 위트로 시청자들을 유도하고 무한도전만의 Originality로 몇번을 봐도 지겹다는 생각이 안드는 프로그램이다(사실 다른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은 뭐 거의 비슷비슷한 포맷이라 보다보면 좀 지겹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유재석씨의 부드러운 진행은 타 프로그램 MC들의 비명소리나 억지 진행과는 차원이 틀려 밥을 먹는 내내 체하지 않고 편하게 도움을 준다.


이미지출처 : MBC 무한도전 홈페이지

거침없이 하이킥 - 이미 종영된 시트콤이지만 남자셋 여자셋만큼 중독성이 강해 밥 먹을때 보기 딱 좋은 프로그램이다. 혼자 밥먹을때 가장 아쉽게 느껴지는것이 바로 가족인데, 거침없이 하이킥은 가족과 사랑 유머와 위트가 잘 혼합되어진 작품으로 화면을 보며 대리만족을 느끼는 프로그램이였던 시트콤이다.


이미지 출처 : MBC 거침없이 하이킥 홈페이지


솔약국집 아들들 - 최근 선덕여왕 다음으로 국민 드라마로 부각된 전형적인 가족을 중심으로 한 드라마이다. 솔약국집 아들들의 가장 큰 장점은 착한 드라마란것!!! 밥을 먹으며 볼때 불륜이나 이별과 만남을 반복하는 드라마, 그리고 너무 감동적인 드라마는 밥을 먹다 울컥하여 체할수도 있지만 솔약국집 아들들은 가족간의 사랑을 코믹하게 그려내고 있고 소소한 인생사들을 가볍게 터치하고 있어 밥을 먹는 중 부담스럽지 않고 피식 웃으며 식사를 유도한다. 그러나 가끔 극중 인물들의 갈등에서 오는 울컥하는 장면들이 가끔 나와 조심해야 한다.


이미지출처 : 네이버


그리고 이 외의 Dining Program은 스타골든벨, 패밀리가 떴다 등등이다.

그럼, 다른 유명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은 왜 필자의 Dining Program이 아닌가???

음, 일단 유명 프로그램 중 1박2일은 억지스러운 복불복(특히, 먹으면 왠지 안될거 같은 음식물이나 필자가 먹는거 보다 더 맛있는 음식을 먹는 장면들이 많이 나온다... ㅋㅋㅋ...)이 필자 혼자 밥을 먹을때 지장을 준다.

우리 결혼했어요는 남녀간의 만남과 결혼 이별을 모티브로 한것이라 밥먹다 두 남녀의 우연찮은 갈등에 직면 할경우 바로 체할수도 있다.

천하무적 야구단은 그들의 야구경기를 보다 극적인 장면에서 밥을 안먹고 멍하니 TV를 응시하기 때문에 밥 먹는데 지장이 있다.

오빠밴드는 그들의 음악을 갈구하는 멤버들의 노력은 가상하나 중간중간 MC들의 깐죽꺼림이 필자가 밥을 먹는 동안 "왜 저러나" 라는 억지깐죽(?)으로 보이기에 지장을 준다.

ㅋㅋㅋ... 혼자 사는 분들은 아마도 나름 혼자 집에서 밥 먹을때 보는 TV 프로그램이 있을것이다. 여하튼 혼자 사시는 분들 밥 먹을때 만큼은 행복하게 즐겁게 외롭지 않게 즐거운 식사 시간을 갖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