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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우울한 영혼을 흔드는 음악 Sparklehorse - Vivadixiesubmarinetransmissionplot

요즘 들어 부쩍 우울해진 나날을 보내던 필자는 오늘 CD 장에서 먼지가 소복히 쌓인 CD 한장을 꺼내들었다. Sparklehorse의 Vivadixiesubmarinetransmissionplot이란 그의 데뷔 앨범... 캬캬캬



이 앨범으로 말할꺼 같으면 흠흠... 필자가 1995년에 잠시 미국 보스턴에 잠시 있을 무렵 향수병과 삶에 지쳐 있을때 무심코 타워 레코드에서 구입한 나의 미국 생활 첫 CD 이다. 그 당시 필자는 타워 레코드에서 거의 살다시피 하며 Listening Booth에서 내 영혼에 혼을 불어 넣던 시기였다. 당시 생활의 여유도 없고 영어도 안되고... 거의 혼자만의 생활을 보내던 시기이기에... 이 CD 한장은 - 그 당시 15불 정도 였던걸로 기억하는 - 나에게 큰 모험이었다. 사실 이 CD는 Listening Booth에서 듣지 않고 지나가다 앨범 자켓이 너무 마음에 들어 산것이기에 ㅋㅋㅋ...

당시의 디스크맨 - 휴대용 CD 플레이어 - 으로 들었을때의 충격이란 아직도 가셔지지 않는다. 너무나도 우울한 음악, 너무나도 우울한 목소리 그리고 너무나도 우울한 멜로디... ㅜ,.ㅜ 정말 너무나도 우울했다. 그런데 이 우울함이 필자의 우울함과 어우러져 묘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됐다. 점점 그의 노래에 빠져 들어가고 점점 그의 리듬과 멜로디, 그리고 사운드에 나도 모르게 흥이 나기 시작했다. 볼륨은 점점 커지고 그의 우울함은 어느새 나의 기쁨으로 - 음악을 듣는 기쁨 - 으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그 이후로 난 점점 향수병과 우울함에서 차차 벗어나기 시작했다. 아니, 꼭 그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도움을 준건 확실한거 같다.

Sparklehorse, 버지니아 출신의 Mark Linkous의 원맨 밴드로 Cracker의 멤버들이 세션에 참가해주며 영향을 좀 받은것으로 보인다. 모던 포크 락에 부드러운 멜로디, 강한 일렉르틱 노이즈 사운드가 가미된 곡들로 이루어져 있고 어디서 들은 얘기지만 그 당시 그리고 이후 앨범을 내면서도 심각한 우울증에 빠져 있었다고... 특히 이 앨범 당시에는 그의 아내가 병에 걸려 입원중었다고 한다. 그런 그의 정서는 무언가(?) 빈듯한 꽉 채워지지 않은 사운드들로 어딘가 그의 불편한 삶에 한 흔적들이 투영된 모습들을 보여주는거 같다. 이 앨범으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 영국을 오가며 라디오에 출연하고 Radiohead의 오프닝 밴드에도 참여하게된다. 특히 그의 앨범 Good Moring Spider의 Painbirds가 영화 "태양은 없다"에 삽입되면서 아마도(?) 한국팬들도 좀 있을꺼 같다고 생각했지만 그렇게 많지는 않은듯... ^^;; Thom Yorke, P.J. Harvey등과도 음반 작업을 하며 최근 들어서는 사운드도 풍성해지고 음악도 한층 밝아진거 같다. 특히, P.J. Harvey와 featuring한 Wonderful Liife 앨범의 Eyepennies는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과 예전 Spaklehorse가 보여 줬던 우울한 정서가 남아 있는듯 하여 반가운 곡이다.

우리는 가끔 우울함에 빠진다. 그리고 스스로 그 우울함을 이겨내려 애쓴다. 그리고 우울함이 좀처럼 가셔지지 않아 또 우울해한다. 잠이 안올때 잠을 잘려고 하면 잠이 잘 안오듯이 우울할때는 그 우울함을 한번쯤 즐겨보시길...

Spaklehorse의 Vivadixiesubmarinetransmissionplot을 들으면서... 그의 음악은 아마도 여러분의 우울함을 훌륭히 치료 해줄수있을 것이다. 한가지 팁은 좀 음악이 익숙해진다면 볼륨업을 하시길... 그리고 수록곡 중의 하나인 Rainmaker를 들어 보시길...

Sparklehorse 홈페이지 주소
http://www.sparklehors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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